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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잠자고 있던 40대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70대 아버지에 대해 법원이 집행유예라는 관대한 처분을 내렸습니다.
마흔이 넘도록 직업도 없이 얹혀살던 아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흔 살이 넘는 박 모 씨에게 아들은 밉기만 한 존재였습니다.
군 제대 후 20년 넘게 직장 없이 살면서 박 씨에게 손을 벌렸기 때문입니다.
박 씨는 지방에 내려가며 살겠다며 돈을 요구한 아들을 위해 살던 집을 세주고 지하방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아들은 지방에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하 단칸방에 여자친구를 데려와 박 씨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결국,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를 피해 노숙생활을 하게 된 박 씨.
그 사이 아들은 죄책감도 없이 지하방을 담보로 3,900만 원을 빌려 썼습니다.
사실을 알고 술에 취해 지하방으로 간 박 씨는 거실에서 태연히 자고 있던 아들을 보자 순간 화가 치밀었습니다.
선반에 있던 흉기를 집어들고 아들에게 달려든 겁니다.
잠에서 깬 아들은 흉기를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박 씨는 아들을 쫓아가 팔과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찔렀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런 박 씨를 선처하기로 했습니다.
재판부는 "아들이 인륜에 반하는 행동을 해 범행 동기를 제공했다"면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실형을 면하게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