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대장내시경 받으려면 장 세척제 드시죠?
그런데 병원들 중 절반은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변비약을 장 세척제랍시고 처방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아내와 꽃농사를 짓던 고용희 씨.
고 씨의 아내는 지난해 1월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장 세척제를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7시간 뒤 갑작스레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고용희 / 피해자 남편
- "잠결에 이상해서 일어났는데 사람이 돌덩이 같아요. 온몸이 굳어 있는 거예요."
알고 보니 장 세척제로 쓸 수 없는 약품을 처방받은 겁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당시에는 많은 병원에서 ○○을 쓰고 있었어요. 대학병원조차도요."
「대장내시경 전문 병원 10곳을 조사해봤더니 대학병원 1곳을 포함해 절반이 금지 약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이번에 적발된 병원들은 이같은 변비용 설사약을 장세척제로 사용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산나트륨이 다량 함유돼, 신장 손상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성인경 /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탈수로 인한 신장 손상이 올 수 있고 인산나트륨의 결정으로 인해 급성 신장 손상이 올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대장내시경을 받을 때 처방받은 세척제가 허가된 약품인지 확인하도록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