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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미 방역이 늦은 건 아닌 지, 철새 도래지 인근의 모든 농가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가창오리는 수시로 이동하고 있고, 큰기러기의 정확한 월동지는 파악조차 어렵기 때문입니다.
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가창오리에 이어 큰기러기까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새에서 잇따라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철새 도래지 인근 농가의 위험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부터 전라도까지 서해안권 4개 도에는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 절반 이상이 몰려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한 가금 농가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확산 우려는 없다는 정부 설명에도, 철새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재홍 /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감염된 철새가 나온 저수지나 수원지 (물이 흘러나오는 곳)는 물 자체가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철새의 이동경로도 문제입니다.
「가창오리는 지난해 11월 영암호에 처음 들어와 봄이 가까워지면서 차츰 북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하루 40~50km를 날아다니는 만큼 중간에 어느 농가에 피해를 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종률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 "군집이 서식하는 큰 단위는 월별로 알 수 있는데 매일 매일 상황은 알기 어려운 점이…."
정부는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이미 방역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