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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일명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중동을 다녀오지 않고, 매개체인 낙타나 박쥐 등과 접촉이 없으면, 사람 사이에선 전염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중동 지역을 여행하지 않고도 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일리노이주에 사는 한 남성에게서 메르스 항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남성은 중동을 포함해 외국 여행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25일 메르스 감염자와 40분 정도 손을 잡은 채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코헨 / CNN 의학 전문기자
-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례가 가족이나 의사·환자 간의 감염이 아니라 두 사람이 40분간 업무 회의를 했을 뿐인데 전염됐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남성은 활성화된 바이러스가 아닌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을 확인하는 검사에서만 양성 반응을 보였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 남성이 바이러스에 감염은 됐지만, 발병은 하지 않은 만큼, 공식적인 환자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주 긴급회의에서 사람 사이에 지속적으로 전염이 이뤄진다는 증거가 없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사람 사이에서도 감염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세계 보건당국의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