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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산부인과가 없는 농어촌 산모들은 인근 도시까지 나가서 출산을 해야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실려가던 구급차 안에서 분만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출산 진통이 시작된 30대 산모가 들것에 실린 채 구급차 안으로 들어옵니다.
1분 1초가 다급하지만, 병원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 인터뷰 : 119구급대원
- "양수가 터지려고 하면 말씀하세요."
결국, 산모는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박진승 / 경남 사천소방서 구조대
- "산모가 아기 머리가 나온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태아 기도 확보하고 비치된 분만세트 장비를 풀어서…."
지난 2007년에는 경남 의령의 한 산모가 원정 진료를 다녀오다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농어촌에 사는 산모들의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 인터뷰 : 박경혜 / 경남 고성군
- "진통이 갑자기 오면 가까운 곳에 병원(산부인과)이 없다 보니까…, 가는 동안에 어떤 일이 생길지 나도 몰라서 항상 긴장감과 두려움이 속에…."
현재 전국 232곳 시·군 가운데, 20%에 가까운 46곳에 산부인과가 없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실질적으로 산부인과 의사를 불러들여도 그만큼 이익창출이 안 되기 때문에 결국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자치단체별로 이동 산부인과를 운영하고는 있지만, 안정적인 분만까지 이어질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