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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70대 할아버지가 집안 천장 속에 모아온 돈 수백만 원이 사라진 걸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범인은 집안에 살고 있는 쥐였는데요. 쥐가 조금씩 갉아먹으면서 천장 구석으로 옮겼던 겁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목동의 한 빌라.
73살 정 모 씨는 은행빚을 갚으려고 화장실 천장에 구멍을 내고 차곡차곡 돈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4일, 그동안 모아놓은 돈 5백만 원이 감쪽같이 사라진 걸 알게 됐습니다.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한 정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인근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이 천장을 살폈습니다.
▶ 인터뷰 : 박남배 / 서울 목2지구대 경위
- "조그만 검정 비닐이 좀 찍혀있는데 거기에 가느다란 구멍이 보이더라고요. 그때 생각나는 게 쥐 소행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알고 보니 정 씨의 집에 살던 쥐들이 돈이 담긴 봉투를 갉아먹으면서 옮겨놨던 겁니다.
쥐들은 5만 원권 100장 중 20장, 모두 100만 원을 갉아먹었지만, 다행히 큰 손상은 없었습니다.
정 씨는 되찾은 현금 5백만 원을 무사히 은행에 입금했습니다.
▶ 인터뷰 : 박남배 / 목2지구대 경위
- "할아버지, 건강하시고 앞으로 돈은 은행에 보관하시고요. 쥐를 잡아야 하는데 도둑쥐를 못 잡아서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MBN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