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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의문점들을 보셨는데, 이번엔 유서에는 의문점이 없나 살펴보겠습니다.
필적 감정 전문가 이장원 감정사 나왔습니다.
이장원 / 문서감정사
미국 국제감식협회 회원
일본 법과학기술학회 회원
한국문서 감정사협회 문서감정사
(인사)
-앵커
오늘 유서가 공개가 되고 나서 사실 어제 됐지만 공개가 되고 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는 게 아무래도 좀 세상을 떠날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또박또박 글씨를 그대로 잘 썼을까? 보통 약간 흥분해서 좀 흘려쓰거나 좀 그러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장원 감정사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까 우리가 흔히 유서를 생각할 때 감정이 격해서 막 흘려쓰거나 그럴 경우도 있지만 이 유서 같은 경우에는 내용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내용하고 좀 다른 부분이
많아서 그리고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니까 그거를 꼭 그렇게 유서는 꼭 흘려써야 한다든가 꼭 그렇게 볼 수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지금 고친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고친 부분이 동일한 사람이 고친 게 맞는지 확인하셨습니까?
=이장원 감정사
네, 그 부분은 지금 필적 감정을 하려면 동일한 대조 문자가 있어야 하니까 지금 4행, 8행, 13행에 수정하거나 삽입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삽입하거나 수정한 부분의 단어들을 본문에 이제 있는 단어들하고 비교를 하는 작업을 했고요. 이제 비교해서 작업을 해 보니까 다 같은 동일한 사람의 필적으로 나왔습니다.
-앵커
제가 보기에는 굳이 고치지 않아도 될 만한데 고친 부분이 있어 보여요. 예를 들면 여기 '업무 욕심이'를 굳이 지우고 '업무에 대한 욕심이'. 그런 식으로 바꾼 것은 왜 이렇게 누가 마치 구체적으로 좀 더 이렇게 해 봐라. 이렇게 해서 첨삭을 한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들거든요.
=이장원 감정사
그렇게 오해할 소지도 많은데요. 이렇게 보면 전체적인 문맥이 물 흐르듯이 쭉 흐르는데 그즈음에도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다시 수정하거나 고친 부분이 있어요. 그거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분의 성품이나 성향, 그러니까 꼼꼼하고 어떤 일을 할 때 철두철미하게 그런 성향때문에 이해가 어렵다고 하시겠지만 하여튼 그런 부분 때문에 이렇게 나타나지 않았나 봅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에 보면 좀 흐리지만 감사합니다라고 되어 있거든요. 보통 유서에서 곧 죽을 사람이 '감사합니다'라고 얘기는 하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장원 감정사
저도 좀 이 부분은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을 했는데요. 맨 처음에 서두를 보시면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로 시작을 한다고요. 이것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자기 상관이나, 직속 상관이나 그런 분들한테 자기의 내용들을 보고서 형식처럼 쭉 써놔갔고 그리고 마지막에 그리고 말미를
만드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것 말고도 2장이 오늘 더 새로 공개가 됐습니다. 가족에게 쓴 글이었죠, 부모님께 그리고 지금 같이 살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여기에서 볼 수 있는 이분만의 뭐 특징이라든가 그런 것도 알 수 있는 게 있습니까?
=이장원 감정사
이분은 지금 보통 상사들한테 남겼던 것, 지금 발표했던 것하고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글들은 어떤 마음의 준비나 그런 것들이다 정리가 된 상태에서 차분하게 써내려갔다라고 보시면 돼요.
-앵커
그러면 지금 감정사님께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나온 이 유서들은 실제 다른 사람이나 아니면 단체의 압력이나 이런 것이 없이 개인이, 자기가 스스로 써내려간 유서라고 보시는 건지요?
=이장원 감정사
이분의 필적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공적인 이분이 쓰셨던 다른 자료하고 맞춰 볼 필요는 있죠.
회사나 아니면 가족들, 부모님께 남겼다라고 추정하는 거지 이분이 직접 이걸 썼는지에 대한 것들이 아직 밝혀진 건 아니죠.
-앵커
어쨌든 이 내용만 봐서는 개인이 업무 욕심으로 8억 원짜리 해킹 프로그램을 사서 잘못했다라는 내용이거든요.
=이장원 감정사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조금 이해가 힘들기는 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