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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를 털고 달아난 강도가 알고 보니 서울대를 졸업한 전직 교사 출신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때 엘리트로 불렸을 이 남성은 어쩌다가 이런 범행을 저지른 걸까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잠원동 새마을금고에서 2천4백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가 엿새 만에 붙잡힌 53살 최 모 씨.
범행 동기는 5천만 원이 넘는 빚 때문이라고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지난 26일)
- "작년에 암 수술 이후부터 일을 제대로 못 했습니다. 아들이 사고가 나서 합의금으로 들어간 돈이 있어 생활이 너무 많이 힘들었고요."
학력은 애초 고졸이라고 말했지만, 서울대를 나와 교편도 잡았던 걸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최 씨는 "과거 2년여 동안 중학교 교사를 했다"며 "처음엔 부끄러워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아버지 사업을 도우려고 교직까지 그만뒀지만 부도가 났고, 이후 15년 넘게 퀵서비스 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경찰은 다만, 최 씨가 생활고보다는 도박 때문에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도박하고 연관성이 있다고 보죠. 월 2~3회 정선에도 가고 경마장도 가고 그런 사실이 있으니까."
우여곡절의 삶을 살아온 최 씨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무거운 죗값을 치르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