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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위급 접촉에 나선 남북 대표단은 모두 나이가 많습니다.
북한 김양건 비서가 42년생으로 70대고, 김관진 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60대, 홍용표 장관은 50대입니다.
마라톤회담에 체력적인 부담도 클 것 같은데 식사와 휴식은 어떻게 하는지 이상민 기자가 추적해봤습니다.
【 기자 】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판문점에는 숙박시설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처럼 회담이 길어질 때는 귀빈실 등에서 중간 중간 의자에 기대 쪽잠을 잘 수밖에 없습니다.
정회가 길어지면 북한 대표단은 판문점의 북측 시설인 통일각으로 가서 쉬다가 오기도 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통일각에는 잠을 잘 수 있는 수면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측 시설인 자유의 집에는 식당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도시락 같은 간단한 식사를 미리 준비해 회담하는 평화의 집에서 먹습니다.
식사 모습은 회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때는 3층 연회실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의도적으로 식사를 거절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정봉 / 한중대 교수(전 국정원 실장)
- "기 싸움을 하는데 우리가 음식을 주면 그거 먹고 우리에 대해서 강력한 입장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그때는 음식을 거절하는 거죠."
지난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문제로 회담할 때는 우리 대표단이 컵라면을 북측에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판문점에는 샤워할만한 시설은 없어서 대표단은 화장실에서 세수와 면도 정도만 하고 협상에 나섭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