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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중고나라론'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대출 상품이 아니고,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팔 것처럼 속여 돈을 받은 뒤, 그 돈으로 도박해 돈을 갚는 방식인데요.
이런 신종 사기 방법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의 한 중고 거래 사이트.
지난 3월, 23살 현 모 씨는 이곳에서 중고 물품을 팔 것처럼 하고 6명에게서 2백만 원 상당을 가로챘습니다.
대출을 알아보던 중 인터넷상에서 '중고나라론'이라는 것을 보고 시작한 건데,
이렇게 사기를 친 돈으로 인터넷 도박을 해 돈을 따면 피해자에게 돈을 돌려주고, 잃으면 잠적하는 겁니다.
▶ 인터뷰 : 현 모 씨 / 피의자
- "그날 물품에 문제가 생겼다며 (도박해 딴) 돈을 주면 사람들도 그러려니 하고…. 하는 방법도 간단하고…."
더 큰 문제는 젊은이들이 '중고나라론'과 같은 신종사기를 죄의식 없이 행하고 있다는 것.
'중고나라론 성공담' 등이 인터넷을 통해 자랑스럽게 게시되는가 하면,
남의 택배를 가로채서 파는 '택배론', 절판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도서관에서 빌려 높은 가격에 파는 '무소유론', 부모님 돈을 쓰는 '부모론' 등 다양한 방법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 완 /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이버범죄연구회장)
- "스스로 착각을 하는 겁니다. (갚으면) 불법성이 해소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유행으로 번지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사기 의도가 있으면 돈을 돌려주더라도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