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술에 취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척하면서 소지품을 훔치는 사람들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말씀 여러 차례 드렸는데요.
이번에 잡힌 범인은 자신이 훔친 물건들을 가계부 적듯이 꼼꼼히 기록까지 했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날짜별로 무언가 빼곡히 적힌 한 수첩.
5만 7천 원, 금목걸이 등 마치 가계부같이 날짜별로 물품명이 적혀 있습니다.
52살 임 모 씨가 부축빼기로 훔친 물건들을 적어놓은 '범죄 수첩'입니다.
임 씨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살던 서울 독산동 일대를 돌며 44차례에 걸쳐 쓰러져 있는 취객들의 소지품을 훔쳤습니다.
2년 넘게 훔쳐 모은 물건은 1백 90여 개, 피해액은 3천만 원에 이릅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임 씨는 새벽 시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쓰러진 취객들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처음에는 취객을 도와주는 척하다가 반응이 없으면, 소지품을 빼내 달아났습니다.
피해자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훔친 카드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성수 / 서울 금천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장
- "도주 시에는 CCTV가 없는 골목길을 선택해왔고, 그것도 불안한지 대로변을 여러 차례 반복해 걷는 방법으로 (추적을 피했습니다)."
경찰은 임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