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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50대 남성이 길을 가다 우연히 보게 된 개 한 마리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평소 개를 좋아하는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려고 했다는데요. 효도도 방법이 옳아야 합니다.
신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개를 안고 걸어갑니다.
51살 이 모 씨가 250만 원 정도 하는 사냥개의 한 종류인 '닥스훈트'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는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기 위해섭니다.
이 씨의 빗나간 효심 때문에, 10년 동안 기른 반려견을 잃은 47살 손복성 씨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 인터뷰 : 손복성 / 개 주인
- "당연히 안 좋죠. 자식이랑 똑같은데요. 너무너무 슬펐어요, 그냥. 눈물만 나고 무슨 일을 하면, 진짜…. 눈물밖에 안 났어요. 그렇지?"
이 씨는 이번 사건 전에도 카페 등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이미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송하용 / 서울 혜화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장
- "CCTV 확인한 결과, 피의자가 이미 수사를 받고 있던 용의자로 확인됐습니다. 전화로 자진출석해서 절취한 애완견을 돌려달라고…."
이 씨는 결국 닷새 만에 훔친 개를 경찰서 인근 지하철 역무실에 맡겼습니다.
▶ 인터뷰 : 이광재 / 서울지하철 종로5가역 부역장
- "문 열고 보니까 쇼핑백 안에 쭈그리고 있더라고요."
경찰은 이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또 다른 범행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jiwonah@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