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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조선 산업의 메카인 경남 거제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적자 경영에 따른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데, 협력업체가 하나 둘 떠나가면서,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선소의 아침이 밝았지만, 출근을 하는 직원들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수조 원의 적자가 드러나면서, 수천 명 감원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선소 직원
- "구조조정이나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도니까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좀 불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참담합니다."
일이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에, 일부 협력업체는 이미 거제도를 떠나버린 상태.
점심시간, 조선소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꽉 차 있어야 할 식당이 한산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하태선 / 식당 주인
- "하루에 밥을 대여섯 번 하는데 요즘은 한 번만 하면 딱 맞아. 그 정도로 사람이 확 줄었다고 보면 돼요."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 때문에 짓기만 하면 나가던 원룸도 주인을 잃어 버렸습니다.
분양을 했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공사가 취소된 아파트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최미봉 / 공인 중개사
- "작년까지만 해도 분양권 시장이 좋아서 프리미엄도 많이 형성됐는데 요즘은 미분양 아파트도 많고 청약률도 많이 낮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는 대형 선박들을 건조하면서 한국 경제를 호령했던 조선업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면서 이곳 거제도는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