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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이 레이더를 비롯한 4대 핵심기술 이전을 거부한 데 이어, 나머지 21개 핵심 기술 수출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사업 자체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김용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30일, 한국형전투기 KF-X사업을 주도하는 방위사업청의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미국 측으로부터 핵심 기술 21개가 이달 중 미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1개 핵심기술 중에는 전투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쌍발엔진'을 비롯해 적 레이더 탐지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스텔스 기능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돌연 나머지 21개 핵심기술의 이달 내 이전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김시철 / 방위사업청 대변인
- "전투기 개발과 관련한 21개 기술부분은 너무나도 상세하고, 너무나 자세한 부분들입니다.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예정사항이라고 말씀드린 그 일자를 어떻게 딱 지킬 수가 있습니까?"
21개의 핵심기술 밑에는 각각 수백 개의 세부항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업체 측은 '세부적으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협상하자'는 입장.
그간 전례를 보면 하나의 기술을 협상하는 데 석 달 넘게 걸린 적도 있어서 올해 안에 기술 이전을 받는 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이미 물 건너간 4대 핵심기술에 이어 남은 21개 기술 이전도 문제가 생길 경우 사업 자체가 좌초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