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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 북한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맞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환한 미소를 띄워 화제가 됐었는데요.
리수용을 만나기 전 북한 고위인사를 만난게 지난 3년전인데요. 그때와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고 합니다.
국제적 망나니, 북한을 다시 안고 가기로 마음을 바꾼걸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수용과 악수하며 미소 짓는 시진핑 주석.
함께 소파에 앉은 자리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013년 최룡해 당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났을 때 특유의 굳은 표정으로 냉랭하게 대했던 것과는 사뭇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건 표정만이 아닙니다.
최룡해를 만났을 때는 세 번이나 언급했던 '비핵화'라는 단어를 이번에는 한 번도 쓰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북한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가 변한 배경에는 미국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베트남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며 아시아에서 보폭을 넓히자 이를 견제하려는 중국이 북한을 전략적인 카드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론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더는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시 주석이 일종의 성의 표시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중국이 생각하는 북한은 다른 국가들의 제재시스템하고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기본적인 성의를 보였다고 봐야겠죠."
북한을 놓고 각자 제재와 화해 카드를 내며 격돌한 미국과 중국은 다음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8차 미·중 전략·경제 대화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just@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