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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여고 동창생을 협박해 무려 18년 동안 8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돈을 갈취한 것도 모자라 심성이 여린 친구를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택배기사로 위장한 경찰이 문을 열게 하더니, 집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현장음)
"특정법 사기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금고에는 수표와 현금 등 7천만 원이 넘는 돈이 쌓여 있습니다.
44살 여성 권 모 씨는 고교 동창인 김 모 씨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여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습니다.
20대 초반인 1997년쯤 친구를 만난 권 씨는 "사주가 나빠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꾀어 수천만 원을 받아냈는 데 성공했습니다.
심성이 여린 친구가 의심하지 않자 사기 수법은 더 악랄해 졌습니다.
권 씨는 친구의 "성관계 동영상이 퍼져 사건을 해결하려고 6천만 원의 사채를 썼다"며 이자 등의 명목으로 6년 동안 6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18년 동안 무려 8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냈고, 친구를 아예 노예처럼 부렸습니다.
▶ 인터뷰 : 윤성환 /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매일 매일 장보기 심부름을 하게 됩니다. 그 금액도 수천만 원이 됩니다. 노예와 같은 생활을…."
권 씨는 더 많은 돈을 뜯어내려고 "사채 때문에 자신이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친구가 교도소로 찾아가면서 모든 게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왜 이렇게 바보같이 살았나! 이런 생각이 제 잘못이지 누구를 탓하겠어요. (친구도) 20년 동안 감옥에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