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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4

[뉴스추적] 미완수사 '우병우'…특수본 수사의 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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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수사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특검의 공식 수사기간 90일이 모두 끝났습니다.
    숱한 화제를 남기며 성공한 특검이다, 이런 평이 대체적인데요.
    미완 수사도 분명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법조 출입하는 서정표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정표 기자!

    【 질문 1 】
    이제 특검에서 검찰로 다시 넘어가니까, 수사 '3라운드'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대통령 대면조사 그리고 SK와 롯데 등 대기업 뇌물수사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또 하나 바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검찰이 향우 얼마나 더 수사를 할 수 있을까, 이게 관심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 기자 】
    우병우 수사를 앞두고 검찰의 부담은 벌써 시작됐습니다.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영수 특별검사가 부담을 준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어제 박영수 특검이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말한 내용 중에 눈여겨 볼만한 내용이 있습니다.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면 100% 구속된다고 말을 한 건데요.

    기자 수십 명과 밥을 먹는 자리에서 그리고 대화 내용은 기사가 되는 것을 아는 특검인데요.

    저런 말을 괜히 했을까요.

    【 질문 2 】
    검찰이 구속을 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이군요.

    【 기자 】
    네. 바로 그겁니다.

    사실상 특검은 재판에 넘길 정도의 범죄 혐의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건 시간이 촉박해서 보강수사를 못했다는 의미니까요.

    향후 검찰이 충분히 증거만 보강하면 구속될 수 있는 혐의라고 특검이 일종의 귀띔을 해주면서 '답안지'를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 질문 3 】
    그런데 이미 한번 구속을 피했으니 검찰이 향후 구속을 할 수 있을지, 이것도 중요한 수사 포인트이겠네요.

    【 기자 】
    피의자들이 구속 전 피의자 신문, 그러니까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갈 때 가장 듣기 싫어하는 질문이 있는데요.

    우 전 수석이 지난달 법원에 출석하는 장면, 일단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우병우 / 전 민정수석(지난달)
    -"구속되면 마지막 인터뷰일 수 있는데 한마디 해주십시요."
    -"법정에서 제 입장을 충분히 밝히겠습니다."

    구속될 수 있으니 시원하게 한마디 해라, 기자의 질문이 날카로워서 그런지, 우 전 수석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고요.

    쏘아보기도 합니다, '레이저 눈빛'이다 뭐다 해서 회자도 많이 됐었는데요.

    우 전 수석은 결국 구속은 되지 않았습니다.

    박영수 특검은 또, 우 전 수석이 수사는 참 잘하는데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는 소회도 밝혔습니다.

    【 질문 4 】
    우 전 수석이 검찰 조서를 달달 외웠다는 말은 뭡니까?

    【 기자 】
    우 전 수석이 만 20살에 사법시험에 그것도 차석으로 합격한 천재라는 얘기는 많은 시청자분들도 아실 겁니다.

    우전 수석은 특검에 첫 소환된 지난달 18일,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는데요.

    조사를 받으면 바로 귀가를 하는 게 아니라, 조사받은 내용, 즉 검찰 조서를 읽고 나서 조서 내용이 사실인지 거짓이 없는지 최종 확인을 하게 되는데요.

    보통 다른 피의자들은 2~3시간 정도 조서를 읽고 귀가를 합니다.

    그런데 우 전 수석은 조서를 무려 5시간 가까이 읽었다고 합니다.

    알고 봤더니 조서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달달 외웠다고 해요.

    특검이 어떻게 구속 영장을 쓸지 미리 계산을 하려면 조사 내용을 정확히 알아야 방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우 전 수석은 집에 돌아가서 달달 외운 내용을 복기해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했다고 합니다.

    【 질문 5 】
    철두철미하군요. 그런데, 서 기자, 이른바 '우병우 사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검찰 안에서는 우 전 수석과 친한 검사들이 많죠?

    특검의 윤석열 수석파견검사도 우 전 수석과 상당한 친분이 있는데, 특검 수사 중에 둘 사이에 있었던 일화는 없나요?

    【 기자 】
    윤석열 수사팀장, 사실상 이번 수사로 화려하게 부활한 주인공입니다.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때 있었던 '항명 파동' 기억하실 겁니다.

    그 사건으로 잘 나가던 특수통 검사가 한순간에 좌천되다시피 했습니다.

    윤석열 수사팀장은 우 전 수석보다 7살이 많습니다.

    그런데 검찰 후배입니다.

    윤 팀장이 연수원 23기, 우 전 수석은 19기, 우 전 수석이 네 기수 선배인 건데요.

    사법시험에 늦게 합격한 거죠.

    두 사람은 평소 안부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근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윤 팀장이 지난 2010년 대검 중수2과장을 할 때 우 전 수석은 바로 위에 있는 수사기획관이었습니다, 바로 윗 상사인 셈입니다.

    안 친할 수가 없는데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조사를 할 때 윤 팀장이 우 전 수석에게 차를 대접했는데, 우 전 수석이 한마디 했다고 해요.

    "법정에 가면 무죄가 나올 수 있는데, 왜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느냐"라고 항의한 거죠.

    하지만, 특검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 질문 6 】
    이르면 다음 주 후반 탄핵심판이 최종 마무리되는데요.
    검찰은 우병우 수사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겠군요.

    【 기자 】
    우 전 수석이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를 받았을 때 팔짱을 낀 채 웃으면서 벽에 기대 서 있는 사진, 이제는 유명한 사진이 됐는데요.

    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황당한 답변을 하면서 또 한 번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 한번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우병우 / 전 민정수석(지난해 12월)
    - "제가 몸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열이 나다가 오한이 나다가 그래서 파카를 입었지만 계속 추웠습니다. 그래서 일어서서 쉬면서 추웠기 때문에 팔짱을 끼고 했던 겁니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저 사진이 세상이 알려진 지 정확히 넉 달이 되는데요.

    우병우 수사를 다시 시작하는 검찰이 이번에는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탄핵심판 이후에도 국민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7 】
    우 전 수석에 대한 검찰의 향후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네요.
    서정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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