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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선선한 가을철을 맞아 산이나 숲으로 나가 밤이나 도토리 주워가시는 분들 있으시죠.
그런데 이거 절취행위에 해당합니다.
야생동물의 먹이를 뺏는 거고요.
급기야 대학생들이 '수호대'까지 결성해 단속에 나섰습니다.
권용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쓴 한 노년 여성이 가방에 도토리를 계속해서 쓸어 담습니다.
직접 다가가 제지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니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현장음)
- "(도토리) 뿌려 주시면 안 될까요?"
- "예 뿌릴게요. 여기다 주웠어 이렇게…."
이렇게 산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나 밤 등 임산물을 주워가면 절취행위로 간주해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무엇보다 야생동물들의 먹이를 뺏어가는 셈이 됩니다.
▶ 인터뷰(☎) : 이우신 /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 "과도하게 채취했을 때에는 야생동물을 비롯한 전체 생태계의 교란 요인으로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최근 임산물 불법 채취 적발 건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도토리와 같은 수실류의 적발 건수가 전체의 35%에 달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수호대'를 만들어 단속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심자연 / 연세 도토리 수호대원
- "하루에 평균적으로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20명 정도 와서 도토리를 주워 가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한 자루, 두 자루씩 정말 많이 주워가시거든요."
서울의 한 지자체도 자발적 동참을 호소하며 곳곳에 도토리 수거 상자를 설치했습니다.
쉽게 생각한 도토리 줍기가 야생동물의 생존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보다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