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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도심 한복판 호텔에서 12만 명이 동시투약 가능한 양의 마약을 만든 중국인이 붙잡혔습니다.
신종 마약 제조 기법을 써 특유의 악취를 뿜어내지 않다보니 옆방 투숙객 조차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의 한 호텔 방, 액체가 든 비커와 저울이 놓여있고, 그 옆에 비닐에 포장된 필로폰이 보입니다.
'국내에서 마약이 제조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호텔 마약제조 현장을 급습한 겁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12만 명이 투약 가능한 필로폰 3.6kg 을 압수하고, 보름여 동안 투숙하며 마약을 만든 중국인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았습니다.
(현장음)
- "변명의 기회 있고 변호인 선임권 있고 진술거부권 있어요."
경찰은 중국인 A씨에게 마약 제조 대금과 도구를 대준 대만인 B씨도 붙잡았습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이들은 마약을 만들고 유통할 목적으로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이 호텔을 입국 전 미리 예약했습니다."
필로폰을 만들 때 보통 사나흘이 걸리고 특유의 악취가 나지만, A씨는 새로운 제조 기법을 써 냄새가 심하지 않고 불과 30시간 만에 마약을 만들었습니다.
호텔 방 창문만 열어두면 옆 방 투숙객도 모를 정도였습니다.
▶인터뷰 : 정한용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장
- "최근 마약 단속 추세를 보더라도 국내에 유통되는 마약 시장들이 커지다 보니깐 그 수요에 발맞춰서 국내를 제조 거점으로 삼아…."
다행히 마약이 국내에 유통되기 전 적발됐지만, 경찰은 국내 유통망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