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확진자가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자 심리적 불안감은 우리의 일상이 돼 버렸습니다.
서로 민감해지다보니 기침 한 번 했다가 시비가 붙는 일까지 벌어졌죠.
과도한 불안을 막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식당 카운터에서 포장한 음식을 가져갑니다.
식당 측은 이틀 뒤 해당 손님이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종업원
-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는 거죠. 그날 와서 식사하신 분들. 전화가 폭주하고 있어요. 어떻게 할 거냐고…."
한 60대 남성은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집밖을 열흘이나 돌아다닌 끝에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든 확진자와 접촉할 수 있다는 우려는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2일 서울 성북구의 한 호프집에서는 50대 남성이 기침을 하다가 근처 손님과 시비가 붙었습니다.
근처 손님이 "코로나 걸렸나"라고 말한 게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호프집 관계자
- "세상이 어느 때인데 코로나19라고 하냐고. 농담이든 진담이든. 열을 받아서 쳐버린 거죠. 다 같이 싸우고…."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소식을 접했을때 분노를 느낀다는 응답비율은 확산 초기에 비해 세배 이상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유명순 / 서울대 보건대 교수
- "기준을 지키지 않는 행동을 언론보도를 통해서 보게 될 때 그것이 일으키는 부정적 감정은 얼마든지 예상이 가능하고…."
불안감을 넘어 공포심으로 바뀐 코로나19.
전문가들은 군중 불안심리를 이끄는 괴담이나 유언비어 등을 차단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