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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이슈를 데이터로 분석하는 '데이터로 본 세상' 코너입니다.
MBN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출장을 다녀온 공무원들의 출장 보고서 전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봤습니다.
세 건 중 한 건이 외유성 출장이었고, 출장지도 대부분 확진자가 나온 국가였습니다.
데이터 취재팀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초, 정부는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던 일본 등 6개 국가의 방문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공무원들에겐 그보다 일찍 해외출장을 가급적 최소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죠.
그런데 정부의 권고 직후, 지방의 한 국립대 교직원이 학생들과 함께 일본 교토 일대로 문화체험을 떠났습니다.
당시 교토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작했죠.
위험을 무릅쓰고 간 일본 출장, 귀국 후 제출한 보고서는 환영파티, 기모노 체험, 시내 투어 등 외유성 일정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MBN 데이터팀이 지난 한 달간 공무원 출장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보고서 전체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는데요.
방문 자제 권고에도 해당 6개 국가를 방문한 공무원 출장만 5건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A 국립대학 관계자
- "매년 진행했었던 프로그램이었고, 출국 금지도 아니었고, 여러 가지를 취소할 수 있을 상황은 아니었던 거죠."
빅데이터 분석으로 일정의 절반 이상이 '단순 방문·투어·체험·탐방' 혹은 '개인 일정' 등으로 채워진 외유성 출장을 찾아냈습니다.
지난 1월 20일 이후 공무원 출장은 모두 219건이었는데, 놀랍게도 셋 중 하나인 72건이 단순 견학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80%는 출발 전에 이미 출장국가에서 확진자가 나온 상태였습니다.
이외 국제 사업이나 외교 활동 등을 위한 출장이 147건이었습니다.
출장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공무원 복무를 관장하는 인사혁신처는 출장 여부는 각 기관이 결정하기 때문에 일괄 통제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터로 본 세상이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 민경영 기자
데이터 수집 : 정재원 팀장(KDX)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