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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박사방 운영자들은 왜 텔레그램 메신저를 택했을까요.
해외에 서버가 있고 각국의 수사 협조에도 응하지 않아 '비밀의 메신저'라는 이미지 때문으로 보이는데, 추적이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텔레그램은 2013년 러시아 정부의 검열에 반대하며 등장한 메신저입니다.
텔레그램 홈페이지에도 정부 관계자 등으로부터 개인 대화를 보호한다고 써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각국의 개인정보 수사에 협조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손금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해외 서버가 있는 사업자들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뭡니까?"
▶ 인터뷰 : 한상혁 / 방송통신위원장
- "텔레그램은 사업자 연락처도 존재하지 않고요, 단지 나와 있는 이메일 주소를 통해서…."
실제 디지털 성범죄 심의에 오른 99%가 해외서버에서 유통되면서 2만5천여 건 중 단 4건만 완전 삭제됐습니다.
'n번방' 사건이 텔레그램을 통해 이뤄진 것도 이런 배경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범죄자의 스마트폰을 압수하거나 텔레그램의 협조가 없어도 범죄 추적이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텔레그램의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서 범죄자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고요, 또는 암호화폐 사용 흔적이라든가…."
인도에서도 소아성애 텔레그램 방 운영자가 3년간의 추적 끝에 잡혔고 싱가포르에서도 운영자의 부주의로 덜미가 잡히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