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미국이 한국에 노골적으로 중국 제재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면서 우리 입장이 참 곤란합니다.
당장은 화웨이 제재로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순 있지만 자칫 제2의 사드 사태가 벌어지진 않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과 손을 잡으며 화웨이에 신규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화웨이로선 스마트폰 시장 2위나 5G 통신장비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대목, 미국이 삼성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규제대상이 비메모리 제품에 집중돼있어 국내 업체의 주력상품인 메모리 반도체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이종호 /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 "더불어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갖고 있어서 중국에서 파운드리 물량을 우리나라에 맡겨야 할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미국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화웨이라는 잠재 고객을 놓칠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에도 미운털이 박히면서 경제적 보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제2의 사드 사태가 우려됩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모습을 최대한 자제하고 중간에 절묘한 균형점을 찾아서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는 미국이나 중국 모두 사안에 따라 협력할 수 있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한 채 내부적으론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