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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중국이 우리나라의 김치를 마치 자국의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동석 기자와 백브리핑에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앵커1 】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김치 홍보에 나섰다고 하는데 무슨 일인 거예요?
【 기자 】
유엔 주재 장쥔 중국대사가 앞치마를 둘렀습니다.
장쥔 대사가 김장에 나서며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겨울의 생활을 즐길 수 있다며 한 가지 방법은 김장을 담가보는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장쥔 대사는 '김치'라고 직접 쓰며 언뜻 보기에는 김치를 홍보해 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일각에선 비판이 나왔는데요.
김치공정 논란이 한창인 이 와중에 왜 중국 대사가 이런 사진을 올렸느냐는 겁니다.
장쥔 대사의 트위터 계정에는 대부분 중국의 외교적 성과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김치공정' 도발에 나섰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앵커2 】
중국의 김치 도발, 어제오늘 일이 아니잖아요?
【 기자 】
고구려가 중국의 역사다, 바로 동북공정을 떠올리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김치공정'에 1,4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중국의 한 유튜버까지 가세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김치를 소개하며 '전통중국요리', '중국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는데요.
댓글에는 김치는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며,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영상은 오늘 오전까지 조회 수 4백만을 넘어섰고, 21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화면 출처 : 리쯔치 유튜브)
【 앵커3 】
이에 맞서 김치를 지켜야 할 우리 정부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면서요?
【 기자 】
중국에서 한국 김치는 '파오차이'로 불립니다.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성 채소 절임을 일컫기도 하는데요.
즉, 김치가 파오차이로 불리며 마치 중국 음식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파오차이로 김치를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소개하면서 자국 음식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체부 훈령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건데요.
이에 대해 문체부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훈령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김치뿐만 아니라 중국에선 한복·판소리 등 '문화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중국이) 잘못된 주장을 한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짚어주고, 올바르게 바로잡을 수 있도록 이제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앵커 】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중국의 문화 도발에 김치의 명성이 꺾이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정부의 강단 있는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