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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새와 물고기의 천국으로 불렸던 볼리비아의 한 호수가 도시에서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나온 각종 생활 쓰레기와 인근 광산 폐수까지 유입되면서 우루우루 호수는 거대한 '쓰레기 호수'로 변했습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드넓은 호수 한가운데 쓰레기 더미가 섬처럼 쌓여 있습니다.
정작 물은 보이지 않고, 페트병을 비롯한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빼곡합니다.
도시에서 떠내려온 생활 폐기물들이 뒤섞여 거대한 '플라스틱 바다'가 된 겁니다.
면적만 214㎢, 서울 면적의 1/3 정도에 해당합니다.
한때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며 명소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젠 아무도 찾지 않는 버려진 곳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빈센트 라모스 / 주민
- "이곳은 거대한 호수였습니다. 낚시도 할 수 있고 무엇이든 가능했습니다. 새들도 많았지만, 호수가 심각하게 오염돼 이젠 새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배가 다니던 호수는 계속된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렸고, 인근 광산의 폐수까지 유입됐습니다.
더 심각한 건, 광산에서 호수로 버려지는 중금속 물질입니다.
▶ 인터뷰 : 림버 산체스 / 생태학자
- "법적 제한치를 초과한 카드뮴, 아연, 비소 등의 중금속이 우루우루 호수에서 검출됐습니다. 이건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고, 우루우루 호수의 회복을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지구 곳곳에서 자연이 잇단 경고를 던지고 있지만, 오는 2030년쯤이면 바다와 강, 호수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최대 5,300만t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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