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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 3월,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가 집에서 앙상한 모습으로 숨진 채 발견됐죠.
검찰이 함께 살던 의붓아빠와 친엄마를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는데요.
오늘 이 부부의 상식 밖의 행동이 법정에서 드러났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대 부부에게서 초등학생 딸은 제대로 보살핌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3년 전부터 갖은 학대에 시달린 딸은 지난해 12월부턴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했고, 가끔은 이틀씩 아예 굶기도 했습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 3월 2일, 엄마는 옷걸이로 딸을 때리고선 찬물로 샤워를 시키고는 방치했습니다.
배고픔과 추위에 결국 욕실에서 딸이 쓰러졌지만, 아이의 의붓아빠는 이를 알고도 거실에서 휴대전화로 게임을 즐겼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당초 아동학대와 방임 혐의로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바로 이 행위 때문에 부부에게 살인 혐의를 두고 재판을 진행 중입니다."
숨진 채 발견될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의 몸무게는 또래보다 10kg나 적은 15kg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부부는 첫 재판에서 아이를 학대하고 방치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는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