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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고가 난 버스는 매일 무등산 국립공원을 오가던 54번 시내버스였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집으로 향하던 길이였는데, 공사 현장 코앞에 있었던 정류장만 옮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피해자들의 가족과 지인을 홍지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54번 광주 시내버스는 무등산국립공원과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오갑니다.」
사고 당시 버스 안에는 서서 가는 사람이 없을 정도, 17명이 탔습니다.
희생자 9명 가운데 대부분은 어르신들이지만, 18살 고등학생과 30대 여성도 있습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지금 제가 타고 있는 버스는 사고가 난 버스와 동일한 노선에 구조를 가진 버스인데요. 사망한 피해자들은 주로 뒷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상을 입은 버스 기사의 동료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버스 기사 동료
- "(사고 장소에)승강장이 과연 꼭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적이 없을 정도로 그냥 묵묵히 자기 일에만 충실히 하는 분입니다."
고인들의 사연도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아버지는 후배들을 만나고 집에 오던 아들을 잃었는데, "아들의 밝은 웃음을 잊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집 근처에서 동생을 잃은 오빠는 "팔 한쪽을 잃은 기분"이라며, "이렇게 떠나보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60대 여성 역시 아들 생일을 맞아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유족
- "무엇보다도 신속하게 사고 조사 결과 발표가 나와 줘야죠. 가장 중요한 게 조사 결과 발표다. 어디서 몇 시라든가 누구 책임이다."
「초여름 오후 불의의 사고, 안타까운 가족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조계홍·박인학·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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