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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주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택배노조가 파업의 수위를 높여 오늘(15일)은 조합원 5천여 명이 국회 근처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택배노동자가 또 다시 뇌출혈로 쓰러진 가운데 국회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위한 2차 협상을 재개할 예정인데요.
오늘부터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 가격이 기존보다 최고 1,000원까지 인상됩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그제(13일) 새벽, 롯데택배 2년을 포함해 20년간 택배 일을 한 임 모 씨, 뇌출혈 증세에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식을 회복 못하고 있습니다.
동료와 가족은 지병 없던 임 씨가 쓰러진 건 주당 80시간이 넘은 과로 탓이라 주장합니다.
▶ 인터뷰 : 김종일 / 임 씨 동료 택배노동자 (어제)
- "새벽 2~3시는 기본이고 날밤을 새서 배송을 하고 아침에 바로 출근해서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습니다. 김밥 한 줄 먹었다 소리 들었고요."
지난 1월 택배 노사가 체결한 사회적 합의 내용이 적용되지 않은 것이 문제란 지적입니다.
분류 작업엔 턱없는 인력에 새벽에 출근해도 낮 12시까지 대기하기 일쑤였고, 그러다보니 밤 10시가 넘는 심야배송에 투입됐단 설명입니다.
'합의 이행'을 촉구해온 택배 노조는 밤사이 철야농성을 벌인 데 이어, 오늘(15일)부터 이뤄질 2차 사회적 합의를 앞두고 여의도에서 조합원 5천 명이 넘는 대규모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진경호 /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어제)
- "살기 위해서라도 이 투쟁을 멈출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택배노조 파업에 일부 지역 배송이 마비된 상황에서 오늘부턴 편의점 택배비가 오릅니다.
CU와 GS25가 300원에서 최대 1천 원까지 인상하는데, CJ대한통운이 지난 4월 택배비 단가를 올린 부분이 편의점 업계에 반영된 겁니다.
택배회사와 노조의 갈등 속에 소비자 부담만 커지는 가운데, 내일(16일)까지 정부와 여당, 택배 노사가 목표대로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정재우 VJ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