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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급전이 필요한 사람만 골라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대출을 해준다는 말로 꾀어 23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검경 수사팀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당한 서민들이 440명에 달하고, 이들은 범죄 수익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며 호화 생활을 즐겼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쇄된 종이 사이에서 휴대전화 유심칩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경찰이 압수수색 도중 우연히 열어본 수도계량기함에서는 수사에 대비한 시나리오가 적힌 문서가 발견됐습니다.
검·경 합동 수사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넉달 동안 대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유심칩과 함께 넘겨주면 대출을 해준다고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조직원 - 피해자 통화 녹취 중 일부
- "공짜폰에다가 번호만 만들어서 그쪽으로 소액결제 이용 도와 드릴 거고요. 청구되는 금액은 사장님이 납부 안 하시는 조건으로 그렇게…."
하지만, 실제 대출은 없었고, 휴대전화만 받아 최대한도까지 소액결제를 한 뒤 휴대전화는 대포폰 유통업자에게 되팔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가로챈 금액은 모두 23억 원, 피해자만 440명에 달했습니다.
검·경 수사팀은 조직원 22명을 붙잡아 재판에 넘기면서 12명을 구속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진 / 서울 강북경찰서 지능팀장
- "신용불량자거나 금융권에서 대출이 안 되는 사람 중에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대로 범행을 해 왔던 것으로…."
경찰은 휴대전화와 유심칩을 타인에게 넘기는 행위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검찰과 경찰은 이들이 범죄로 얻은 수익을 환수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6명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