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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방역 태만으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을 질책했습니다.
어떤 사건인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병철을 비롯해 관련 책임자를 줄줄이 징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간부들이 코로나 방역 대책에 태만했다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보건 위기에 대비한 국가비상방역전의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을 발생시켰다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군 서열 1위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서열 2위 박정천 군 총참모장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아 경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같은 장면에서는 최상건 당비서 자리도 텅비어 있는데, 세 사람 모두 코로나19 방역책임자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이 문책당한 것은 식량난 해결을 위해 군의 비축식량을 동원하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방역 체계가 뚫려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방역 체계와 관련된 제도적 물질적 핵심 인사가 잘못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회의에서는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토론자로 나서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중요 과업에 무능력한 간부들이 방역체계와 인민생활 안정에 엄중한 저해를 줬다"고 비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경제와 방역 실패의 책임을 간부들에게 돌리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통일부는 여러 가능성이 있어 후속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