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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많은 곳이 문을 닫으면서 어르신들이 몰려드는 일부 무료급식소는 방역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긴 줄은 물론이고 실내 취식이 어려워 다닥다닥 붙어서 길거리 식사를 해야 하는 모습이 종종 연출되고 있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의 탑골공원입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무료급식을 하러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어느새 공원 문 앞이 가득 찹니다.
다른 구역 역시 공원 밖까지 빽빽한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오전 11시 반을 넘어가고 있는데요, 식사를 받기 위한 줄은 이미 공원을 빙 둘러 있습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지만, 코로나19로 실내 취식이 여의치 않아 길거리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도 쉽게 보입니다.
▶ 인터뷰 : 무료급식 이용자 A
- "집에 가면 더운데 이렇게 공기 좋은 데가 있어?"
▶ 인터뷰 : 무료급식 이용자 B
- "고시원 사는데 (맛없게) 밥을 해서 여기서 먹는 거예요. 노상에서 이렇게 먹는 거지."
곳곳에서 거리두기 등 방역에 취약한 모습들도 쉽게 눈에 띱니다.
▶ 인터뷰 : 단속 직원
- "(마스크를) 안 쓰세요. 턱에다 계속 걸치고 다니시니까 저희가 계속 올리라고….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안 되니까 최대한 노력을 하죠."
봉사단체 역시 염려는 되지만 그렇다고 당장 무료급식을 중단하기에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원경 스님 / 사회복지원각 대표
- "한 끼의 밥이 절실한 분들이 너무 많이 주변을 맴돌기 때문에…. 절실한 한 끼의 밥 못지않게 방역지침도 최선과 최고의 노력을 (해주기를)…."
코로나19로 무료급식이 중단되는 곳들이 생기면서 일부 장소로 이용자들이 몰리기도 하지만 지자체로선 마땅한 대책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지속적으로 중단 요청을 했는데 저희도 뾰족한 방안이 없어서…."
거리두기 4단계 상황인 만큼 감염 우려 없는 안전한 무료급식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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