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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인터넷에 '기절놀이' 영상이 퍼졌죠.
'기절놀이'는 청소년들이 실제로 자주 하는 놀이인데, 다른 사람의 목을 눌러서 정신을 잃게 만드는 행동입니다.
'놀이'라는 말이 붙긴 했지만, 격투기에서 사용하는 아주 위험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박규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중학생이 다른 학생의 목을 조르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인터넷에 퍼진 '기절놀이' 영상입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은 '기절놀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절놀이'는 목을 졸라 정신을 몽롱하게 만드는 행동인데 장난삼아 해봤다는 청소년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고등학생
- "친구들이 하는 거 본 적 있어요. 그냥 목 조르거나, 저희는 장난처럼 유행하니까…."
▶ 인터뷰 : 고등학생
- "친구를 벽에 기댄 다음 목을 이렇게 눌러서 몇초동안 꾹 누르면 잠깐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나는…."
이런 행동이 정말 놀이일까?
전문가들에게 관련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박준용 / 로드 FC 관장
- "격투기 선수들도 길어야 3초 만에 탭(기권)이 나오고요. 심판들도 아주 적극적으로 바로 뜯어냅니다. 그 정도로 위험한 기술인 것이거든요."
▶ 인터뷰(☎) : 남궁인 /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
- "경동맥 두 개를 동시에 막게 되면 혈류가 사라지면서 뇌가 일시적으로 시동 꺼지듯이 꺼져 버리는 거죠. 절대로 장난으로는 해서 안 되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하지만, 장난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보니 청소년 사이에 '기절놀이'를 강요하는 일이 벌어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6월 후배들에게 기절놀이를 한 인천의 중학교 축구부원들은 교내봉사와 서면사과 처분을 받았는데, 이는 학폭위 처분 9가지 가운데 경징계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고의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한 의도를 보기가 쉽지 않으니까 처벌이 적절하냐…. 수사기관에서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어려운 거죠."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기절놀이, 10대들의 놀이가 아니라 폭력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양희승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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