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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터키에서 닷새 넘게 계속된 산불로 8명이 숨지고 천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폭염이 화재 원인으로 꼽히지만,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 무장 정파의 방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시각각 닥쳐오는 불길을 피해 해변으로 도망친 사람들이 작은 고무보트에 올라탑니다.
바다에서 본 육지는 이미 절반이나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화염에 물든 하늘은 온통 붉은빛입니다.
터키 남서부에 산불이 번지면서 유서깊은 휴양도시 보드룸 주민과 관광객 1천여 명이 몸을 피했습니다.
마르마리스와 안탈리아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 수십 개 도시와 마을에도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누르텐 알마즈 / 터키 산불 이재민
- "우리는 집을 떠나 피했지만, 가축들은 마당에 묶여 있어요. 슬픕니다. 100년 동안 일군 게 전부 사라졌어요."
이번 대규모 산불로 8명이 숨졌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올해 들어 터키에서는 산불이 133건 발생했는데, 지난 12년간 평균치의 3배를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과 강풍을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 정파가 저지른 방화라고 주장하면서, 재난을 정적 제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박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