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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두환 씨가 9개월 만에 다시 광주 법정에 섰습니다.
'사자명예훼손' 1심 재판 이후 줄곧 출석을 거부하다 재판부가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하자 광주행에 나선 건데, 전 씨는 재판 내내 졸다가 호흡 곤란으로 중도 퇴장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두환 씨가 광주 법정에 출석하려 연희동 자택을 나섭니다.
회색 양복에 연분홍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선 전 씨는 손을 한 번 흔들고 미리 준비된 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4시간 30분을 달려 광주에 도착합니다.
▶ 인터뷰 : 전두환 씨
-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 "…."
"광주 시민분들한테, 유가족분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
9개월 만에 법정에 섰는데, 이전 모습과 달리 눈에 띄게 수척한 모습으로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갔습니다.
인정심문을 마친 전 씨는 이후 내내 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25분 만에 호흡 곤란을 호소하다 법정 밖으로 나가 휴식을 취했습니다.
30분 만에 재판이 끝났고 곧 전 씨가 5·18 유족과 시민의 거센 항의 속에 다시 부축을 받으며 법정을 나섰습니다.
한마디만 해달라는 질문에 사양한다는 손짓만 하고, 이번에도 사과 없이 광주를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이명자 / 오월어머니집 관장
- "끝나고 갈 때마다 우리는 굉장히 허전하고 답답하고 늘 악만 쓰고 보내는 우리 (희생자) 어머니들의 심정이…."
5·18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항소심을 받는 전 씨측은 현장검증과 증인을 추가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일부 증인만 인정하고 모두 기각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3년 7개월이 걸렸던 1심과 달리 항소심 재판부는 앞으로 2~3주에 한 번씩 속도감 있게 재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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