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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탈레반이 과도정부에 여성을 배제하자, 분노한 아프간 여성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탈레반은 강경 대응에 나서 여성 시위대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기도 했는데요.
미국은 탈레반이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 여성 시위대의 비명이 들립니다.
탈레반 병사가 채찍을 꺼내 시위대를 향해 휘두른 겁니다.
여성을 배제한 과도정부 구성에 분노한 아프간 여성들은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아프간 여성 시위대
- "우리는 탈레반이 발표한 정부에 여성 장관이 없는 것에 항의하려고 모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탈레반이 정당성을 인정받고 국제적 지원을 원하지만, 고립을 피할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 "과도정부에 여성은 없고, 탈레반과 측근들로만 구성됐습니다. 우리는 행동으로 판단할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 탈출민의 중간 기착지인 독일 람슈타인 기지를 방문해 한국 등 20여 개국 외교장관과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아프간 사태 후속 대응방안을 논의했는데, 블링컨 장관은 탈레반이 카불 공항 운영을 재개하고 전세기 이륙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SNS에 "비극적 결말을 맞아 후회스럽다"며 "아프간 국민께 사죄한다"는 성명을 올렸습니다.
탈레반이 과도정부 명단을 발표하자, 사실상 정권회복 의지를 포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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