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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이 자신의 국선 변호인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사형만이 사죄의 마지막 기회"라면서 마치 뉘우치는 듯한 내용을 친필로 썼는데, 정작 강씨의 행동은 편지 내용과는 딴판이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검찰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살인마 강윤성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선 추석 연휴에 강윤성이 자신의 국선 변호인에게 보낸 두 장 분량의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죽음을 앞둔 사형수'로 칭한 강윤성은 변호인을 향해 "피해자를 위해 변호하시는 분이 되어주신다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처지를 '감시와 환경 속에서 버틴다'고 표현하며 한없이 불행한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강윤성은 이 외에도 담당 검사와 재판부에 보낼 편지도 작성해 변호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강윤성은 자수한 이후에도 유치장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했고 정신질환을 이유로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검찰과 경찰, 양 기관의 정신 감정에서도 이미 강윤성은 '사이코패스'로 결론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강윤성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승재현 /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범행을 저지른 다음에 자기에게 가장 유리한 방법으로 자기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에요. 절대로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라 자기의 형량을 낮추기 위한 이중적 태도…."
강윤성의 첫 재판은 오늘(14일) 오전 10시,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김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