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물류대란으로 LA 앞바다에 갇힌 화물 가치가 무려 30조 원이나 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 배들이 미국에 짐을 내리고 다시 다른 곳으로 가야 세계 물류대란 그리고 공급난에 따른 물가 대란이 풀릴텐데, 당분간 해결 조짐이 없어 보입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물류 전문매체 '아메리칸 시퍼'는 현재 LA항과 롱비치항 앞바다에서 대기 중인 화물의 가치가 262억 달러라고 보도했습니다.
262억 달러는 우리 돈 30조 8천억 원 정도로 맥도날드의 연간 매출이나 아이슬란드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습니다.
LA항과 롱비치항의 컨테이너선 평균 대기시간은 지난달 초와 비교해 65%나 늘어난 13일로, 한 달 넘게 바다에 떠있는 소형 화물선도 있습니다.
유럽과 중동 주요 항만 상황도 미국과 비슷한데,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생필품 부족과 물가 폭등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합니다.
▶ 인터뷰 : 프랭크 티센 / 미국 기업인
- "국제 공급망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창고에 적체된 물건을 확인하는 겁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은 1970년대식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주요 육류 수출국인 미국의 물류대란으로 고기 수입량이 줄어들자 고기는 물론 계란·우유·치즈 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의 식비 부담이 가중됐습니다.
물류대란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을 채울 상품은 없고 물가는 오르는 '크리스마스 악몽'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