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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새로 온 인턴 '벤'이에요.'
'이 유머러스한 상황을 즐기시는 게 기쁘군요.'
30대 CEO와 경험 많은 80대 인턴의 만남을 담은 이 영화는 시선을 확대하면 기성세대가 청년 세대를 어떻게 포용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지금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연간 청년 기본소득 200만 원, 청년 원가 주택, 학점 비례등록금제,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도약 보장금 지급 등 신세대를 겨냥한 화려한 장밋빛 공약을 마치 카드섹션 하듯 착착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말대로만 된다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엔 청년이 행복에 겨운 지상낙원이 펼쳐질 듯하지요.
그런데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면, 과연 멀리 내다본 공약이 맞나 싶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공약을 이행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들 텐데, 장차 청년들이 부담해야 할 국가채무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는 후보가 하나도 없거든요.
또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각종 연금 개혁 같은 근본적인 제도혁신에는 하나같이 침묵하고 있지요.
대한민국 청년의 체감실업률은 25% 안팎으로 이미 낭떠러지에 굴러떨어졌고, '청년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올 상반기 27.2로 2015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말입니다.
비교적 지지 성향이 뚜렷한 다른 세대와 달리 2030세대는 선거 때마다 지지하는 정당이 바뀔 정도로 무당층 비율이 높고, 유권자 비중이 34%에 달하니 대권 주자들이 청년에 사활을 거는 건 이해할만합니다만, 청년 표가 절실하다고 해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외치고, 훗일은 모른 척하는 게 과연 대선 후보로서 맞는 모습일까요.
이 땅의 2030 세대는 허장성세가 아니라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고, 사탕발림 공약보다는 10년 후 20년 후 지금의 청년의 미래를 진정으로 고민할 대권 주자를 찾고 있습니다.
국민은 달랑 5년만 살지 않으니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일단 던지고 보는 청년 공약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