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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한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한 끝에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남성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이 남성은 35살 김병찬입니다.
김 씨는 범행 전날 흉기를 구입하는 등 계획 범죄를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중구에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도주한 피의자의 신상 정보와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1986년생 만 35세, 김병찬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공개 여부를 논의한 뒤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위원회는 김 씨가 범행 일체를 시인한 것은 물론 충분한 증거도 확보된 상황에서 신상공개를 통해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범죄를 미리 계획한 정황도 밝혀졌습니다.
김 씨는 범행 전날 서울 황학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했고, 사건 당일 피해 여성의 집에서 여성이 있는지 확인한 뒤 나올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토킹 피해자 보호 시스템의 미진한 대목도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 씨는 피해 여성의 스마트워치에서 경찰 목소리가 들려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경찰은 피해 여성이 신고했을 때 더 세밀하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신형 위치확인 시스템을 활용하려고 시도했지만,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내부 통신망과 외부 통신망이 연동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범행을 제지할 수 있었던 기회를 경찰이 수 차례 놓친 상황이 드러나면서 스토킹 범죄 예방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촬영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