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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특유의 칼날 제구가 평소 같진 않았지만 위기 상황을 극복해 가는 모습은 '역시 류현진'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회 무사 2, 3루 위기에 처한 류현진.
하지만 후속 타자를 유격수 땅볼과 외야 뜬공 2개로 잡아내며 위기를 무실점으로 탈출합니다.
3회에도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2,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지만, 역시 땅볼과 뜬공으로 불을 끕니다.
▶ 인터뷰 : 현지 중계진
- "류현진 대단합니다. 2이닝 연속 득점권 위기에서 탈출합니다."
4회에는 3루수의 실책으로 1사 1, 3루에 몰렸지만, 유격수와 2루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문제는 5회였습니다.
쉽게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본인의 수비 실수가 시초였습니다.
주자를 내보낸 뒤 볼넷까지 허용하며 투구수가 83개로 늘어나자,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원아웃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토미존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류현진이 그간 80구 정도만 뿌렸다는 점에서 교체를 결정한 겁니다.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다른 팀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론토는 류현진의 역투에 힘입어 보스턴을 1점차로 제압하며 와일드카드 2위로 올라섰습니다.
칼날 같은 제구로 '컨트롤 아티스트'로 불렸던 류현진, 제구가 다소 흔들린 오늘만큼은 '위기탈출의 아티스트'로 칭할 만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송지수 김미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