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기
【 앵커멘트 】
이슬람권 여성으로서는 파격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려온 SNS 스타가 괴한의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지난해 이라크 법원은 이 여성에게 공중도덕을 해친다며 징역 6개월을 선고한 바 있지만, 활동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현지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자가 살해한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토바이에서 내린 남성이 SUV 쪽으로 다가가 몸을 숨깁니다.
다짜고짜 운전석 문을 열더니 총을 쏩니다.
현지시각 26일 밤, 이라크의 SNS 스타, 구프란 스와디가 바그다드 자택 인근에서 괴한의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아부 아담 / 목격자
- "두 발의 총성을 들었습니다. 차 문이 열려 있었고, 그녀는 운전대에 기대어 쓰러져 있었습니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이슬람 근본주의자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려온 스와디는 여성에게 히잡 등을 강요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문제적 인물로 꼽혔습니다.
이라크 법원이 공중도덕에 위배되고 음란하다며 징역 6개월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와디가 실형 선고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자, 결국 이슬람 율법론자가 살해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스와디의 사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는 총격범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주마 / 스와디 틱톡 팔로워
- "팬으로서, 저는 이번 암살이 (여성에 대한) 사회의 혼란과 안보 불안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9월에도 SNS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누르 알파사르가 바그다드에서 총에 맞아 숨졌고, 2018년에는 모델로 활동하던 타라 파레스가 피살됐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화면출처 : 틱톡 @OmFahad, @Noor Alsaffar, @tarafares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