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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기후 위기로 필수 양념인 마늘도 작황이 좋지 못합니다.
제주에서부터 올해 마늘 수확이 시작됐는데, 덥고 비가 많이 온 탓에 마늘 쪽수만 많아지고 크기는 작아지는 '벌마늘'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최윤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 자 】
제주 마늘의 70%를 생산하는 남쪽 대정읍의 마늘 밭입니다.
1년 농사 첫 수확이 시작됐는데, 현장에선 농민들의 한탄 소리만 들립니다.
"마늘이 흉년, 흉년이 됐어요. 흉년…."
고온과 잦은 비 등 이상기후로 마늘이 멈추지 않고 계속 자라는 '벌마늘' 현상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벌마늘 피해가 심각합니다. 2차 생장을 해 통상 6~9개인 마늘쪽이 12개 이상으로 나뉘는 겁니다. 이렇게 마늘은 작아지고 상품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 인터뷰 : 박태환 / 제주마늘생산자협회장
- "작년 같은 경우 상품이 70%, 하품은 5% 정도밖에 안 됐는데, 올해는 상품이 10%에서 많아야 20%, 하품이 20~30% 이상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확한 마늘들을 출하하기 위해 줄 서 있는 트럭들. 마늘 생산량도 예년의 절반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제주도 마늘 재배 농민
- "30년 (농사)했는데 올해와 같이 안 되는 건 처음이에요. 농사는 많이 줄이려고요. 마늘 농사요."
다음 달부터는 전남, 경남에서 마늘 수확이 시작되는데,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전지혜 /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
- "벌마늘 현상이 많이 일어났고 이러한 현상은 올해 남해안 지역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 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6~7%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는 일단 벌마늘을 가공용으론 사용할 수 있고 작년 재고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이지만, 필수 양념인 마늘값 마저 뛸까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