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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경기 고양시의 한 지식산업센터에서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바람에 입주자가 수억 원대의 피해를 보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때 이른 폭염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물이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낮에 실내 온도가 최고 70도에 육박하는 사우나 수준이라고 합니다.
장동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판매를 위한 양주 상자가 가득 쌓인 사무 공간 바닥이 물로 흥건합니다.
바로 옆 호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음)
- "완전 심한데 여기."
- "물바다야. 큰일 났어."
화재가 나지 않았는데도 지식산업센터 사무 공간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인근 4개 호실로 물이 넘쳐흐른 겁니다.
▶ 인터뷰 : 피해 호실 입주자
- "바코드와 라벨지가 물에 젖어 있는 상태고, 판매가 될 수 없는 위스키만 3억 원이 조금 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
해당 스프링클러는 68도가 넘는 열기가 감지되면 작동하는 제품으로 확인됐습니다.
입주자들은 "폭염에 실내 온도가 70도까지 오르기도 한다"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해당 건물 입주자
- "외부 창호가 단열이 되지 않는 건축물은 저 또한 처음 경험해 보고요. 발코니 같은 경우에는 실사용할 수 없을 정도 온도로…."
▶ 스탠딩 : 장동건 / 기자
-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사무실입니다. 5분간 실내 온도를 측정해보니 50도에 육박합니다."
비정상적인 실내 온도지만, 건축 허가를 내준 고양시청은 위법사항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고양시청 관계자
- "로이복층(단열) 유리를 써야 된다고 정해져 있는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에너지 설계를 충족을 해서 (일반) 복층 유리를 사용을 하신…."
이런 가운데 건물 설계를 한 시행사마저 사후 수습에 미온적인 상황이어서 애꿎게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동건입니다.[notactor@mk.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