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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 군기훈련 일명 '얼차려'를 받다 사망한 훈련병의 동기들이 오늘 신병교육을 수료했습니다.
수료식장을 찾은 다른 훈련병 가족들은 애통함을 쏟아냈고, 숨진 훈령병의 가족은 서울 용산 차려진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등병 계급장을 단 병사들과 가족들이 손을 꼭 붙잡고 체육관 밖으로 나옵니다.
5주 만에 만나는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갑습니다.
얼차려를 받다 숨진 박 모 훈련병과 함께 입소한 12사단 신병들의 수료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함께 입소한 240여 명 가운데 딱 한 명, 박 훈련병만 보이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수료식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행사장 입구에는 추모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마음을 같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짐작이라도 해봅니다.
▶ 인터뷰 : 장부식 / 수료 훈련병 가족
- "그냥 생각만 해도 제 아들이 아닌데도 눈물이 납니다. 그 아이도 이 자리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국방부 앞 서울 용산역 광장에도 시민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분향소에서는 숨진 박 훈련병의 어머니가 추모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숨진 박 훈련병의 어머니는 4주 전 걱정 말라는 말을 뒤로하고 연병장으로 내려간 아들을 떠올렸습니다.
▶ 인터뷰 : 고 박 훈련병 어머니
- "이렇게 씩씩해요. 얘가 군대 가서 9일 만에 죽었잖아요. 이대로 돌려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얘만 돌려주면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경찰은 어제 중대장과 부중대장의 신병 확보를 위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구속 여부는 늦어도 다음 주초 결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김진성 기자·현기혁 vj
사진제공 : 군인권센터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