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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바이든 대통령이 정면돌파를 선택하면서 미 대선, 특히 민주당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제부 주진희 기자와 더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여론이 이렇게 시끄러운데 끝까지 간다고 했어요. 이유를 뭐라고 봐야 하나요?
【 기자 】
먼저, TV토론이 끝나고 바이든 대통령이 했던 말을 들어보실까요?
▶ 인터뷰 :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1차 TV토론 이후 유세장에서)
- "솔직히 저는 젊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잘 걷지 못하죠. 유창하게 말도 못하고 토론도 힘듭니다. 하지만 나는 무엇을 알고 진실을 말할 줄 압니다."
즉, 토론을 못 한다는 건 자신도 알고 있지만, "골목 고양이 수준의 도덕성을 지닌" 진실되지 못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낫다는 판단이죠.
또 하나는 이번 TV토론의 참패 원인을 참모진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분노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분장을 너무 창백하게 했고, 복잡한 통계 수치를 제시하게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CNN 방송
- "가족회의에서 최고 보좌관 일부를 해고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 질문 2 】
그런데 이렇게 참모진에게만 책임을 돌려도 되는 걸까요?
【 기자 】
사실 참모진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어눌한 말, 멍한 표정을 두둔했습니다.
"오후 4시까지 공개 행사에서 안정적이었고, 원래 밤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피곤함을 느낀다"고 말한 거죠.
이런 부분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가족과 일부 측근들 특히 질 여사의 '인의 장막'에 싸여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거죠.
앞서 보신 것처럼 차남인 헌터 바이든까지 완주를 강하게 주장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차남을 상당히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1차 토론 참패를 쉽게 봐선 안됩니다.
▶ 인터뷰 : 해리 엔텐 / CNN 데이터 분석 기자
- "(과거엔) 모두 졌습니다. 졌어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차 토론에서 뒤지고도 최종 선거에서 승리하는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입니다."
1차 토론에서 뒤진 현직 대통령이 이를 따라잡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 질문 3 】
그렇다고 민주당에서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 기자 】
그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아무리 여론 조사를 돌려봐도, 바이든 대통령만큼의 지지율이 나오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만한 대항마가 없다는 부분입니다.
▶ 인터뷰 : 해리 엔텐 / CNN 데이터 분석 기자
- "대안 후보들과 트럼프를 두고 한 여론조사를 보시죠, 휘트머, 뉴섬, 해리스 모두 다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뒤집니다."
하지만 지지자들의 여론은 점점 거세지고 있죠.
경선에서 90%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47%나 후보 교체를 원하고 있습니다.
한 달 사이 전국적인 인지도의 대안이 나올 가능성은 낮고, 예비경선을 이미 치른 상태에서 다시 경선을 치러야 하는 절차도 복잡합니다.
바이든을 교체해도 승산이 없고, 바이든을 고수해도 문제인 진퇴양난 상황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국제부 주진희 기자였습니다.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정연·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