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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한국은행이 이렇게 잇따라 깜짝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든 건 그만큼 내수 부진이 심각하다는 얘기겠죠.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하는데, "폭삭 망했다"는 아우성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홍지호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서울 종로의 한 식당.
외국인과 관광객도 많아 대박 상권으로 불린 곳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사정이 딴 판입니다.
20년째 식당을 운영하지만,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는 상인은 한숨을 내쉽니다.
▶ 인터뷰 : 이만우 / 식당 운영
- "요식업은 완전히 폭망이에요. 폭망.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입니다. 버티는 거예요."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올해 6월까지 서울에서만 12,000개가 넘는 가게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지던 2020년 상반기보다 더 많습니다."
재건축을 앞둔 서울 용산 전자상가엔 빈 점포들이 급격히 늘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곳 역시 찾아오는 손님 자체가 줄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박종훈 / 컴퓨터 부자재 판매
- "그래도 좀 유지가 됐는데…. 이쪽에만 매장이 좀 있는 상태고요. 다른 데는 많이 빠지거나 이동했죠."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 5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4.4% 늘었지만,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소비 성향은 1.3%p 줄었습니다.
돈이 있어도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꽁꽁 얼어붙은 내수 소비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