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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위기에 또다시 몰렸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직무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당정의 약속과 달리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고 자진해서 사퇴했습니다.
이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국민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정의 공백과 혼란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5월 취임한 이 장관은 임기 내내 윤석열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 장관은 경찰국 신설을 단행하며 경찰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고,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탄핵소추가 의결돼 5달 넘게 업무가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풍파에 몇 차례 교체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장관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며 행안부를 떠나게 됐는데, 야당이 탄핵안을 꺼내자 사퇴 절차에 속도를 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야당은 곧바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당정이 윤 대통령이 국정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인사권을 행사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군 통수권자인 것과 함께 정부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음이 드러난 것입니다. 이는 명백히 맞지 않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적극적인 직무 수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앞으로도 사퇴 처리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그건 적극적인 직무 행사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사퇴 같은 경우를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일 같은 건 있을 수 있겠죠."
행안부는 이 장관의 사의가 수용되자 고기동 차관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었는데, 당분간 고 차관 중심으로 행안부가 운영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