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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서부지법에서 난동을 부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후문을 통해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법원 후문 근처에 120여 명의 기동대 인원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지지자들의 돌발 상황 역시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어서 한여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부지법 후문 쪽 통로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경찰 기동대가 다급하게 나서보지만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어제 새벽 3시 20분쯤, 시위대 1천여 명이 경찰 기동대의 저지선을 뚫고 후문을 통해 건물로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당시 서부지법 앞에 모인 4만 4천여 명의 시위대를 통제하기 위해 경찰은 48개 기동대 인원 2,900여 명을 배치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심사가 종료된 뒤 780여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취재결과 약 300명의 시위대가 후문에서 깨진 유리병과 타일을 던지며 접근해오고 있었는데, 경찰은 이를 막아내느라 조금씩 후퇴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차벽도 없이 2개 기동대, 120명만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는 점입니다.
복수의 경찰 관계자는 "후문으로 가는 길이 좁아 120명 모두가 실제 배치된 것도 아닌 것으로 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회 행안위 긴급 현안질의에서도 경찰 대응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 인터뷰 : 배준영 / 국민의힘 의원
- "차벽을 왜 안 세웠어요? 본인은 잘못한 것 하나도 없습니까?"
▶ 인터뷰 : 양부남 / 더불어민주당 의원
- "특히 후문 경비가 소홀했다는 것은 유감스럽습니다."
이후 법원 경내에 진입한 지지자들은 정문으로 향했는데,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은 과격 시위에 떠밀리듯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찰 지휘부가 이러한 상황을 미리 대비했어야 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MBN뉴스 한여혜입니다. [han.yeohye@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이은지, 박경희
화면출처 : 유튜브 @락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