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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분수령으로 꼽혔던 5차 변론기일이 어제(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렸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정치인 체포 지시를 폭로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다시 한번 이 사실을 인정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계엄과 무관하다며 간첩을 잡아들이라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첫 소식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심판정에 들어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합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시작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가운데,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들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기존 진술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까 (방첩사를) 무조건 도와'라는 취지로 말하였죠?"
= "그렇게 기억합니다."
다만, "누구를 잡아들여야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전화했고, 여 전 사령관이 불러주는 명단을 받아적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 "(체포 명단을) 적다 보니까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뒤에 있는 부분들은 대부분 반 정도 적다가 추가로 적지 않았고, 기억을 회복해서 적어 보니까 14명, 16명 정도가 됐나…."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과의 통화에 대해 "계엄 사무가 아닌 간첩 검거 관련해 방첩사를 도와주라는 것이었다"며 반박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제가 격려 차원에서 전화를 기왕 한 김에 한 번 해야 되겠다라고 해서 계엄 사무가 아닌 간첩 검거와 관련해서…."
증인 신문을 마친 홍 전 차장은 취재진에게 "대통령의 전화를 처음 받은 만큼 토씨까지 기억하는 게 아니겠냐"며 윤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심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