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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어제(4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통화 내용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두 차례의 통화 과정에서 적힌 메모 내용 때문이었는데요.
헌법재판관의 집중적인 질문에 홍 전 차장은 "정확하게 적지 못 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 "싹 다 잡아들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윤 대통령 지시를 받은 뒤 홍 전 차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그날 밤 10시 58분과 11시 6분, 두 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여 전 사령관이 처음에는 별말 없었지만 윤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고 하자 체포 대상이라며 명단을 불러줬고, 이를 급하게 받아 적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어제)
- "또박또박 다 적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요. 적다 보니까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나름대로 기억을 회복해서 적어보니까 14명, 16명 정도가 됐나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는 홍 전 차장이 작성했다는 메모에 대해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메모에 쓰인 '검거 요청, 위치 추적과'라는 문구가 검거 자체인지 아니면 검거 지원 요청인지 캐물었습니다.
▶ 인터뷰 : 정형식 / 헌법재판관 (어제)
- "'위치 추적, 검거 지원' 이런 식으로 적어 놓는 게 맞지 않나요?"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어제)
- "저도 깊은 생각을 하면서 적은 것이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그냥 갈겨쓴 것이기 때문에…."
재판관의 물음이 계속되자 홍 전 차장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장원 /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어제)
- "정확하게 기재 못 해서 죄송합니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에게 방첩사를 도우라고 말한 건 간첩 검거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직접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어제)
- "격려 차원에서 전화를 기왕 한 김에 한번 해야겠다고 해서…. 계엄 사무와 관계 없는 이야기를 한 걸 가지고…."
홍 전 차장의 통화 메모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면서 메모의 신빙성 문제 등이 탄핵심판의 새로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현지호입니다. [hyun.jiho@mbn.co.kr]
영상취재: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